백수란 죄인가. 달팽이 일상

나는 지금 10개월째 돈을 벌지 않고 있다. 통장에 약간의 돈이 있긴 하지만 급한 일에 쓰려고 아껴놓고 있다. 대신 내 생활비는 남편의 월급으로 살 고 있다.



나는 지방이지만 대학원 공부를 했다.
지난해 일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에게는 버거웠기에 그만두는 데에는 큰 망설임이 없었다.

일을 그만두고도 몇개월이 걸려서야 몸이 회복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쉬고있는 동안 비록 남편의 월급에 의지해서 살지만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쉬는게 너무 좋았다. 그냥 아무 해야할 업무가 없는 것이, 시간안에 일어나 어딘가로 가야한다는 강박이 없었기에 너무나 달콤한 백수 생화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제적이든 심리적인 이유로든.. 조금씩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뭔가모를 또 다른 스트레스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세상에....
원해서 휴식을 하는 데에도.. 스트레스가 생기다니...
주변의 시선인지 내면의 죄책감과 불안함인지 모르겠지만.. 이 기분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한심한 생각일 수 있지만 여유롭게 돈을 쟁여놓고 살지는 못하지만 남편의 월급으로 그냥저냥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어서..

이 시간을 귀하게.. 내가 하고싶고 불행해 지지 않는 일을 찾을 때 까지... 이 달콤한 백수 생활을 즐기고 싶다.

과연..
나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정말 나는 한심한 인간일 뿐인지도 모른다..




제주 아일랜드 조르바 이미지

덧글

  • koma 2014/12/16 19:44 # 삭제 답글

    무죄를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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